특징
보성 뻘배어업은 발 빠짐을 방지하기 위한 ‘뻘배’에 한쪽 다리를 올리고 다른 쪽 다리로 갯벌 바닥을 밀어 이동하며 수산물을 채취하는 어업방식이다.
보성 벌교의 경우 뻘배어업을 통해 꼬막, 맛조개, 짱뚱어를 잡고 어장관리를 통해 수익을 공동 배분함으로써 어촌계 공동체 유지와 주민 생계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남해안에 걸쳐 국토 면적의 2.5%에 달하는 갯벌이 형성돼 있다. 이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 규모로 특히 전남 보성군 벌교 갯벌은 전라남도 면적의 3.6%를 차지할 만큼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또한 전국 꼬막 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꼬막이 보성을 대표하는 지역 특산물이라 할 수 있다.
보성 뻘배어업에 사용되는 뻘배는 널판, 이망, 휨 방지대, 발 받침대, 매미, 기계 받침대, 가로 이망 등으로 단순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뻘배를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나무의 종류로는 어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소나무, 나왕, 삼나무 3종이 있다. 특히 삼나무로 만든 뻘배는 가격이 비싸지만, 가볍고 다루기가 편해 속도가 빠르면서 작업능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보성 뻘배는 재료도 어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 공정이 간단하고 보관과 관리도 편리하다. 이처럼 간단한 구조와 저렴한 제작비용 그리고 다양한 용도를 지닌 보성 뺄배는 환경친화적 어구로서 손색이 없다.
보성 뻘배어업과 관련된 세시 풍습
전남 보성군에는 설 명절 이후 정월 대보름까지 주민들의 생업에 중요한 도구로 쓰인 뻘배를 깨끗이 손질하거나 풍어를 기리는 마음으로 집안에 모셔두는 풍습이 존재한다. 또한 각종 어류의 산란 철인 5~6월에는 뻘배 경주 대회가 열리며, 10-11월에는 벌교 꼬막축제를 개최하는 등 보성 뻘배만의 독특한 갯벌 문화가 있다.